쿠폰 편집 화면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설계한 이유
오늘은 개인 쿠폰 앱 IOU의 쿠폰 편집 페이지를 집중적으로 개발했다. IOU는 상점에서 사용하는 할인 쿠폰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연인처럼 가까운 사람에게 직접 만든 쿠폰을 선물하는 서비스다. 안마 쿠폰, 데이트 쿠폰, 설거지 쿠폰처럼 작은 약속과 마음을 하나의 쿠폰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늘 해결하려던 문제는 기능 구현보다 사용 경험에 가까웠다. 사용자가 템플릿을 선택한 뒤 텍스트와 이미지, 이모지, 유효기간 등을 자유롭게 수정하면서도 편집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했다.
기능만 생각하면 각 항목을 입력 폼으로 만들 수 있다. 제목 입력란, 설명 입력란, 날짜 선택기, 이미지 업로드 버튼을 차례대로 배치하면 개발도 쉽고 정보도 명확하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화면에서는 사용자가 쿠폰을 ‘꾸민다’기보다 하나의 신청서를 작성하는 느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IOU에서 만들고 싶은 경험은 단순한 정보 입력이 아니다. 사용자가 상대방을 떠올리며 문구를 고르고, 이미지와 이모지를 배치하고, 자신만의 쿠폰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선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편집 화면을 참고했다. 많은 사용자가 이미 사진을 선택하고, 텍스트를 추가하고, 스티커를 배치하고, 화면 위 요소를 직접 움직이는 방식에 익숙하다. 새로운 편집 방식을 학습시키는 대신 기존의 사용 경험을 활용하면, 별도의 설명 없이도 편집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디까지 참고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일이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IOU에서는 쿠폰의 내용과 사용 조건이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디자인의 자유도만 높이다 보면 정작 어떤 쿠폰인지,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와 같은 중요한 정보가 묻힐 수 있다.
따라서 화면의 외형을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익숙한 상호작용을 가져오는 데 집중했다. 편집한 결과를 즉시 확인하는 방식, 화면의 요소를 직접 선택해 수정하는 방식, 필요한 도구를 상황에 따라 보여주는 방식은 활용하되, 쿠폰의 핵심 정보는 항상 명확하게 유지하려고 했다.
오늘 작업을 통해 좋은 UX는 반드시 새로운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배웠다. 사용자가 이미 알고 있는 행동 패턴을 적절한 상황에 연결하면 제품을 배우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익숙한 디자인을 참고할수록 그 디자인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겉모습만 따라 하면 원래 서비스의 목적에 맞춰진 복잡성까지 함께 가져오게 된다. 중요한 것은 화면을 닮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무엇을 기대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내일은 템플릿 선택부터 텍스트와 이미지 편집, 유효기간 설정, 저장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안내 문구 없이도 쿠폰을 완성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완성된 화면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많은 선택과 제거가 필요하다. 오늘의 개발은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이라기보다, 사용자가 고민해야 할 순간을 하나씩 줄이는 과정에 가까웠다.
사람들의 비전을 발견하고 이루어가는 모든 경험을 함께하고자 하는 비전 경험 개발자입니다. 비전 경험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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